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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공




연공: 안녕 사랑하는 모든 것



제주도에 있을 때면 꽤나 심심할 때가 많아서 동네 만화책방을 이용하거나 시청에 있는 만화방을 종종 간다. 만화방은 친구들과 종종 가는데 갈 때마다 놀라는건 은근 여자들도 많이 온다는 점. 쨌든 만화 좋아하는 나는 좋아하는 곳이다.

만화 연공을 본 건 영화 연공이 나온 후 였던걸로 기억한다. 연공 포스터만 보고 '뭐야, 이 진부함은..' 하는 느낌을 받았던지라 영화를 볼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그런데 만화책까지 나올 정도라니. 알고보니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일본에서 대박난 핸드폰 소설이 원작이란다. 오.. 얼마나 유명하면 만화에 영화에 소설까지 나오지? 호기심에 만화책을 보았다.

처음엔 3권까지 나왔던지라 짧은 건 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꽤 이야기가 꼬이고 꼬인다. 인터넷 소설마냥 허황된 설정과 전형적인 순수녀+양아치남의 조합이 걸렸지만 무언가 확실히 보는 이를 끌어 당기는 매력은 있었다.

만화를 한 5권인가 6권까지 기다리며 본 것 같은데.. 슬슬 영화도 봐야겠다, 하고 생각한 즈음 티비에서 우연히 연공을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오예. 득템이다.





영화 속 연공의 주인공들.
솔직히 말하면 포스터에 보이는 남자 주인공의 백발마냥 물들인 노란 머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영화를 보지 않은 것도 있다. 만화에서 볼 땐 괜찮았는데 눈으로 보니 뭐랄까...ㅜㅜ 실제로 영화로 보니 많이 어색하진 않던데. 남주 자체가 염색한 저 머리가 별로 어울리지 않았던듯 ㅠㅠ. 비니쓰고 나오는 모습은 캐 멋있더라..




여 주인공의 모습. 솔직히 정말 많이 놀랬다. 이렇게 예쁜 아이라니 ㅠㅠㅠㅠ 만화로 볼 땐 정말 너무 평범하기 그지 없었던 여자아이였는데... 영화 속 여주인공이 너무너무 예쁜거다. 솔직히 이 여자애 보려구 영화 끝까지 본 것도 있음. 물론 결말도 많이 궁금하긴 했지만. 화면 속 한 장면 장면이 이 여자애의 화보였다..정말............

진짜 이쁜거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흑...ㅠㅠㅠㅠ




도서관에서 잃어버린 폰으로 걸려오는 이름 모를 남학생의 전화. 미카는 방학동안 이 남자아이와 매일매일 전화한다. 참 영화같은 설정이구나 싶다가도 처음에는 관심 없고 귀찮은 것처럼 틱틱대던 여주인공이 후반부로 갈 수록 남자아이를 궁금해하고 날이 새는 것도 모르고 통화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그 나이 그 때의 설렘과 호기심을 잘 보여준 것 같아서 예쁘다. 날이 새도록 통화를 하고 기념으로 아침 하늘을 찍은 모습도 너무 예뻤던 장면.


실화 맞는거야? 싶을 정도로 막장 요소들도 많이 나온다. 주인공들은 분명 고등학생인데.... 임신, 강간.. 솔직히 여주인공을 향한 공격적 말(?) 직설적 표현을 못 쓰겠다. 아무튼.. 말들이 학교 교실 칠판마다 적혀있는 걸 본 남자주인공이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교실마다 칠판을 지우고 마지막 여주인공의 교실로 가서 자기 여자 괴롭히면 가만 안둔다고 악쓸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하지만 많이 웃었다. 영화를 보며 유일하게 빵 터진 장면. 솔직히 오글거리긴 했다. 그래도 뭐. 결론은 멋있다, 히로 ㅠㅠ.




유우 선배의 고백. 솔직히 만화책에서도 이 정도 부분까진 봤었다. 어느날 갑자기 변하는 히로. 냉정남이 되어 일방적 이별을 통보하고, 니카는 많이 힘들어한다. 그런 니카 곁에 다가와준 유우선배. 만화 속 유우선배의 이미지는 약간... 호스트삘이었달까. 뭔가 일부러 접근하는 기분이었다. 근데 영화로 보지 못하는 부분을 보니 ㅠㅠㅠ 완전 멋있는 남자였어.

예전에 만난 남자가 강 같다는 니카의 말에, 그럼 자기는 바다같은 남자가 되겠다고. 언제나 다시 되돌아와 절대 곁을 떠나지 않을 바다같은 남자가 되겠다던 유우선배. 멋지다 ㅜㅜ.

솔직히 현실적인 여자라면 유우선배를 떠나지 않았겠지................ 그래, 영화잖아 ㅠㅠ..





아직 보지 못한 만화책 속 내용을 담은 영화 후반부. 역시... 인터넷 소설같은 흐름이었다. 뻔하디 뻔한 결말 ㅠㅠ.... 근데 그래도 영화 보고 질질 짠 나는 어쩔 수 없나보다 ㅠㅠ 뻔해도 좋다 ㅠㅠ... 역시 영화가 이런 맛이 있어야지..킁 ㅠㅠ

눈물 한 번 뽑고, 하루 종일 감명받아 연공홀릭이 되어버린 하루. 결국은 다시 봤다. 만화도 찾아보니 벌써 10권까지 나왔다는데 언제보지..;ㅅ; 만화책방 가니 5권까지 밖에 없단다. 사서 봐야하나 ㅠㅠ 제주도 가서 볼까..;ㅅ;

아, 연공. 드라마도 있다더라. 6부작으로.
확실히 2시간 안에 모든 내용을 담는 영화만 보면 말이 안되는 부분도 많고 뭐야? 하는 급 전개도 있다. 하지만 만화나 드라마에선 조금 더 긴 시간을 두고 이들의 이야기를 담으니 훨 더 매끄러운 전개가 있겠지. 확실히 만화 먼저 본 나 역시 영화에서 다루지 못한 이야기를 떠올리며 보았으니까.



요즘들어 너무나 예쁜 사랑 이야기가 보고싶어졌는데, 운이 좋았다. 꽤 막장 요소에 진부한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지만 그래도 주인공들이 너무 예쁘고, 진부해도 감동적인 이야기가 너무 좋다. 좋아하는 영화가 될 것 같다!

네이버 평점으로는 꽤 낮은 평점을 기록하고, 사람들의 호불호도 많이 갈리는 영화 연공. 그래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보고 싶은 분이라면, 예쁘고 잘생긴 주인공을 보고싶은 분이라면 꼭 한 번 보기를 바란다.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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