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기대 - 로렌스 알마 타데마, 1885 여름이면 짧게라도 다녀오는 휴가. 매년 반복되는 일인데도 어찌나 기대가 되는지. 마치 소풍가기 전 그 가슴 설렘으로 잠들지 못하는 아이마냥, 내 기분도 들썩들썩하다. 시원한 계곡 물에 발 담글 생각을 하는동안, 문득 며칠 전 보았던 그림이 떠올랐다. 그림 한 편으로도 시원한 바람을 맞는 기분이 들었던 그 그림이. 로렌스 알마 타데마. 들어보지도 못했던 화가였다. 하지만 처음 보는 그의 작품은 우와- 할 정도로 시선을 빼앗았다. 끝이 보이지도 않을 만큼 드넓은 지중해. 저 멀리 너머를 살펴보는 아름다운 여인.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새하얀 대리석. 앙상한 가지 끝에 너무도 앙증맞게 매달린 분홍빛 꽃. 한 폭의 그림이다- 하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림을 지켜보는 순간.. 더보기 이전 1 ··· 4 5 6 7 8 9 10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