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허쉬허쉬













"트와일라잇, 그리고..."


트와일라잇의 영향력이 크기는 큰가보다. 2007년 초판을 접할 당시만 하더라도 뱀파이어나 인간이 아닌 존재를 이렇게 익숙하리만큼 자주 접하지는 못했었으니까. 하지만 트와일라잇의 흥행 이후 슬슬 뱀파이어 뿐만 아니라 그 외의 존재들으 다룬 책이나 드라마, 영화가 자주 눈에 띄고 있다. 인간이 아닌 존재. 트와일라잇의 외전 브리태너를 구입하며 함께 받은 북폴리오 소책자를 넘겨보며 보게 된 나는 '타락천사'의 이야기를 소개한 짧은 글에 시선이 꽂혔다. 하도 드라마며 책이며 영화며, 갖가지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는지라 이 이야기 역시 트와일라잇의 선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겠구나..하는 생각이 이 책의 첫 이미지라면 첫 이미지. 그래도 완결까지 난 트와일라잇을 반복해서 읽기에는 조금 질린다 싶었고, 요새들어 급 당기는 로맨스물의 유혹에 나는 평이나 살펴보자 하는 마음으로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생각보다 평이 좋다. 꽤나 얇은 귀를 가진지라 여러 칭찬을 담은 평들을 보자 타락천사라는 낯선 존재의 삶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결국 나는 채 며칠이 지나기 전에 책을 구입해버렸다.

 


"어? 꽤 재밌는데..?


책을 사 들고 온 그날 밤. 밤이라기에는 늦은 새벽 2시 즈음. 책의 첫 장을 넘겼다. 책 표지만큼 책 전반부에 검은 안개가 낀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마냥 밝고 아름답지는 않은 글. 하지만 첫 장을 넘긴 순간부터 순식간에 책장이 넘어갈 정도로 글은 술술 읽혔다. 책에 빨려 들어간다는 기분? 트와일라잇과 같은 여고생의 시점이었지만 트와일라잇과는 많이 달랐다.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전반적으로 벨라의 입장에서 서술해, 읽는 나 역시 벨라의 시선을 따라 간다면 허쉬허쉬는 노라의 시선이긴 했지만 조금 떨어져 그들을 바라보는 책 속의 삼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인물이나 행동, 분위기에 치우친 트와일라잇과는 다른 스토리 전체에 조금 더 비중을 두는 기분이 드는 서술. 색다른 느낌이었다. 결국 나는 그 자리에서 백페이지에 달하는 부분을 읽고 말았다. 끝을 보고 싶었지만 너무 늦은 시간인게 아쉬울 뿐.

 

 

"타락천사."


타락천사라는 존재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천사의 존재를 믿긴 하지만, 타락천사라니. 천사라면 하얀 날개를 달고 자체 발광을 할 정도로 아름다운 존재가 아니던가. 날개를 뜯긴 천사의 존재. 주인공 노라에게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과 주인공의 생각과 행동은 나 역시 절로 패치라는 남자에게 시선을 주게 했다. 이 남자가 타락 천사구나. 어느정도 책의 정보만 알고 있더라도 이 남자가 타락천사구나 하는 느낌은 단번에 올 남주인공. 천사라기보단 악마에 가까운 느낌이었지만, 어쩐지 매력적이다.

 

 

"술술 읽히는 이야기, 그리고 반전"


패치와 노라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는 쉽사리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할 정도로 재미있었다. 스포성 글이 될 위험이 있어 어떤 내용을 적어야 하는지 조금 고민이 된다. 하지만 후반부가 될 때까지 나는 책 속 여주인공들인 노라와 비처럼 생각할 수 밖에 없었고, 그렇게 믿으며 책을 보았다. 그런데 이럴수가. 생각지도 못한 인물과 스토리로 후반부가 이어지다니. 충격이었다. 로맨스를 바라며 책을 들었지만 끝나고 생각하는 이 책은 미스터리 호러랄까. 책 속에 조금씩 묻어나는 로맨스도 있긴 하지만 이 책은 확실히 반전을 거듭하는 미스터리 물이다. 확실히 인물이나 상황 묘사보단 이야기 흐름을 풀어나가는데 초점을 둔 느낌이라 사건들이 어색함 없이 잘 흘러나간다. 그리고 그만큼 쉽게 읽는 나는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이게 이 책을 쓴 작가의 처녀작인걸 알았다.

...럴수가. 진짜 대단하다. 어떻게 이런 글이 처녀작인거지? 작가는 타고나는것인가. 작가를 꿈꾸는 나로서는 절망이다...

 


"후속작이 기대되는 작품"


언젠가 이 책 역시 영화화 된다는 소식이 들려올 것만 같다. 조금만 홍보 한다면 뜰 수 있을텐데... 책을 보니 2010년 말 미국에서 속편이 나온다던데. 나 역시 속편의 내용이 궁금해졌다. 트와일라잇 시리즈 이후로 오랜만에 책의 발간을 기다리며 초조해할 작품을 만났다. 처음부터 끝까지 책의 분위기는 블랙. 하지만 마지막까지 책 장을 넘기며 나도 모르게 푹 빠지는 이 감정은 이 책이 마냥 칙칙하고 어둡기가 한 건 아니라는 명백한 증거일것이다. 재밌다! 트와일라잇과 비슷하지만 또 너무도 다른 책. 트와일라잇을 재밌게 읽었다면, 또 미스테리 글을 좋아한다면, 사랑에 설레는 여고생의 느낌을 보고싶다면! 꼭 한 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